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인의 빼놓을 수 없는 반찬, 나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나물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이에요. 나물반찬은 주로 초록색이고 신선한 나물로 건강한 반찬을 만들 수 있어요. 어떤 나물로 어떻게 나물 반찬을 만들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나물의 소개와 종류
나물은 음식재료를 데치거나 찌거나 삶거나 또는 날것으로 무친 음식이다. 나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 음식재료는 대단히 많다. 산나물과 들나물, 심어 가꾸는 채소, 바다나물이 모두 쓰인다.
음식재료를 익혀서 무친 것을 숙채라 하고 날것으로 무치는 것을 생채라고 하며 말린 음식재료를 조리한 것을 진채라고 한다. 숙채는 음식재료의 특성에 따라 데치거나 삶아서 무치거나 볶거나 찌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다. 시금치, 미나리와 같이 연한 채소나 잎사귀를 먹는 채소는 살짝 데쳐 낸 다음 금방 식혀서 무쳤으며 고사리, 고비, 도라지처럼 섬유질이 강한 산나물은 삶아서 식혀가지고 양념하든가 다시 기름을 두고 볶아서 양념한다. 수분이 많고 연한 호박 같은 채소는 데칠 때 부스러지기 쉬우므로 미리 소금에 약간 절였다가 데쳐 내든지 기름을 두고 볶아서 양념한다. 양념으로는 간장, 깨소금, 참기름, 마늘, 실고추를 써서 음식을 연하면서도 보기 좋게 하였다.
파나물, 쑥갓나물은 살짝 데쳐서 무쳤으나 숙주나물, 미나리나물, 호박나물, 박나물은 볶다가 무치는 방법으로 만든다. 쑥갓나물은 정히 다듬어 씻은 쑥갓을 끓는 물에 데쳐 내어 줄기는 갸름하게 자르고 고춧가루, 기름, 간장, 초를 두고 간을 맞추어 무쳤다.
도라지나물은 도라지를 삶아 물에 우려내어 어슷비슷하게 찢어서 간을 맞춰 볶은 다음 깨소금, 기름, 고춧가루를 넣고 무친다. 오이나물은 애오이를 얇게 썰어 소금에 약간 절였다가 꼭 짜서 기름에 살짝 볶아 내고 양념을 도라지나물처럼 하였다.
호박나물은 얇게 썬 애호박에 파, 새우젓을 넣고 기름에 볶는데 호박이 물크러지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뚜껑을 덮으면 호박이 무르고 물이 질벅해지기 때문에 뚜껑을 연 채로 볶았다. 애호박을 살짝 쪄서 절반으로 쪼갠 다음 얇게 썰어 파, 생강, 고춧가루, 깨소금, 간장, 참기름을 두고 간을 맞추어 무치기도 하였다.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말린 호박오가리는 불렸다가 나물을 만들었다.
박나물은 크지 않은 박의 껍질을 벗겨 속을 파내고 썰어서 쇠고기 다진 것, 표고, 돌버섯, 파 채친 것과 함께 간을 맞추어 볶고 깨소금을 쳐서 무쳤다. 생채는 신선한 채소나 산나물을 깨끗이 씻어서 날것으로 양념한 음식이다. 생채의 재료로는 주로 무, 배추, 쑥갓, 미나리, 상추, 달래 등이었다. 생채를 만드는 데는 반드시 식초를 썼으며 소금, 기름, 마늘, 파, 고춧가루, 깨, 겨자, 당분 등을 썼다.
오이생채, 무생채, 도라지생채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오이생채는 오이 속을 파내고 가늘게 채쳐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잘 짜가 지고 파, 마늘을 다져 고춧가루, 깨소금, 기름, 초 등으로 양념하여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버무린다.
무생채는 무를 가늘게 채쳐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꼭 짠 다음 여기에 채친 배와 파, 생강, 마늘, 소금, 꿀, 참기름, 고춧가루를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버무린다. 도라지생채는 물에 우린 도라지의 껍질을 벗겨 소금을 넣고 주물러서 꼭 짠 다음 파, 마늘을 다져서 고춧가루, 깨소금, 기름, 초를 두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버무린다.
우리 민족은 나물을 숙채나 생채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산나물과 채소가 흔한 계절에 말려서 건사했다가 그것을 기름에 볶아서 먹기도 하였다. 이것을 묵은 나물 또는 진채라고 하였다. 『동국세시기』에는 박, 오이, 버섯 등 각종 건채와 호박, 오가리, 무순, 배추 등을 저장하여 둔 것을 묵은 나물이라고 하는데 이것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이꼭지, 가지껍질, 무잎 같은 것도 모두 버리지 않고 말려 두었다가 정월보름에 국을 끓여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묵은 나물을 먹으면 11년 동안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평양지』에 의하면 묵은 나물에 고춧잎나물, 고비나물, 구엽초나물, 고사리나물 등이 있는데 이것을 검정나물이라고 하며 그것을 정월보름명절 아침에 찰밥과 함께 먹으면 그해에 건강하여 앓지 않는다고 하였다.
위의 자료들을 통하여 마른 나물이 사람몸에 좋다는 것과 함께 채소와 산나물이 흔한 계절에 그것을 채취하여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의 부식물로 이용하여 온 풍습과 우리 민족의 깐진 살림살이 풍습을 잘 알 수 있다. 채소, 산나물, 바다나물 등 각종 재료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공하여 만들어진 나물은 우리 민족의 특색 있는 부식물로서 오늘날에도 세계각지에서 ‘나물’이라는 이름으로 한민족요리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나물에 관한 이야기
숙주나물 - 조선의 재상 신숙주의 이야기
우리가 평소 즐겨 먹고 명절 음식으로도 꼽히는 '숙주나물'은 녹두의 싹을 틔워 기른 것을 데쳐 무친 나물이다. 그런데 왜 '녹두나물'이 아니라 숙주나물로 불리는 걸까? 숙주나물 명칭의 유래는 조선시대 '배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신숙주의 이름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잘 쉬는 나물이 마치 신숙주의 절개 같아 '숙주'나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이 돌 정도로 신숙주는 변절자 이미지가 강하다.
세종은 문종에게 “신숙주는 국가의 중대사를 부탁할 만한 자”라며 소중히 쓸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신숙주가 문종의 치세를 여는 주역이 돼 주리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종은 보위에 오른 이래 계속 병마에 시달렸고 2년 만에 승하했다. 죽기 얼마 전, 문종은 무릎에 단종을 앉힌 채 세자시절부터 절친했던 집현전의 여러 신하들을 불러놓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내 이 아이를 경들에게 부탁한다.”
문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단종은 불과 열두 살의 어린 나이였다.. 더욱이 당시 왕실에는 단종을 도와 수렴청정을 해 줄 할머니 대왕대비나 어머니 대비가 없었다. 그래서 김종서, 황보인 등 재상들이 대신 국정을 책임지고 주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 정국은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으로 인해 끝나게 된다. 신숙주는 이때 정난공신 2등에 책봉됐다.
이에 사람들은 신숙주의 변절로 세조가 등극함을 보고 잘 변질되는 나물을 숙주나물이라고 불렀다.
결론
한국에는 산이 정말 많습니다. 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나물들을 한국인 할머니들은 눈에 불을 켜고 채집하십니다. 예전에 한국이 어려울 때 나물은 참 우리에게 고마운 반찬이었습니다. 지금도 나물은 우리 식탁의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고마운 반찬입니다. 건강에도 이롭고 지천에 널린 나물로 반찬을 하니 항상 가까이 있는 반찬인 셈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신숙주를 나물에 빗대어 잘 변질되는 사람으로 말한 것처럼 나물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여겨지는 반찬인 셈입니다. 만약 한국의 정식을 먹게 된다면 다양한 종류의 나물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종류의 나물 반찬을 먹어보며 한국의 다양한 맛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느낌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